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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돈까스 집에서 배운 UX 적용법 - QR코드 주문 시스템 -
    재미있는 디자인 2023. 7. 4. 09:47

     

     

    오키나와에 갔을 때 방문한 돈카츠타로 차탄점

     

    돈카츠타로는 체인점이라 일본 돈까스 집 평균 입맛을 기대하며 들어갔다.

     

     

     

    구글 지도에는 영업중이라 뜨지만 실제로는 문이 닫히고,

     

    유명한 스시집은 대기 줄이 마감이었기 때문에 

     

    여행하는 이틀 간의 소중한 저녁을 체인점에서 보내게 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자리에 앉아서 음식을 주문하려는데 웬걸,

     

    QR코드에 번호가 적힌 종이가 바로 주문하는 곳이었다.

     

     

     

     

    종업원에게 받은 메뉴판은 음식 이미지와 가격으로 되어 있었고, 한글 메뉴판은 보이지 않았다.

     

     

    둘러보니 식탁마다 QR코드가 코팅된 채 놓여있었고, 이를 카메라로 찍어 들어가니 아래와 같은 주문 사이트가 나왔다.

     

    (지금은 시간이 지나서 열리지 않는다.)

     

     

     

     

     

    처음에 언어를 선택하는 화면이 나오고,

     

    위와 같이 메뉴를 선택하고 장바구니에 담는 형식의 웹사이트가 나왔다.

     

     

     

    생맥주를 먹고 싶다면 위와 같이 수량, 옵션, 장바구니 담기까지 일련의 과정들로 디자인되어 있다.

    (식전, 동시, 식후가 너무나 섬세했다!)

     

    그래서 나는 음식을 주문하는 사용자로서 경험하며 이 사이트를 분석해봤다.

     

     

     

    강점

     

    - 가장 먼저 언어를 선택할 수 있어서 여행객이나 다른 나라 현지인들이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이 점은 서빙으로 근무하시는 분들과 소통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주문할 수 있었다.

    - 테이블마다 QR코드에 번호가 있어 요리사, Server 입장에서는 테이블 구분이 가능하다.

    - 메뉴마다 음식 사진과 한글 번역이 있어 프린트된 메뉴판보다 메뉴를 취향껏 고르기에 훨씬 수월했다.

    - 스타벅스 사이렌오더에 익숙해진 나는 이와 비슷한 과정이라고 느꼈다. 예를 들면, 장바구니에 넣고 골랐다 뺐다 하는 것과 주문을 하고 나서도 무엇을 주문했는지 주문내역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덕분에 음식이 잘못 나왔다고 항의할 뻔한 실수를 막을 뻔 했다 :)..

    - 시간이 지나면 같은 웹사이트 링크에서 주문할 수가 없다. = 현장에 없는 사람은 주문이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 비즈니스적으로는 개발, 서버 비용에 투자하면 장기적인 종업원의 수가 줄어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 모든 테이블에서 동시에 주문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접근 불가능한 주문 사이트

     

    약점

     

    - 카테고리, 생맥주 옵션 위의 질문 등 일부 몇몇은 번역되지 않았다

    - 번역된 내용에 따라 '장바구니'처럼 짧은 단어여도 2줄로 변하는 등 UI가 전체적으로 미완성으로 바뀌게 된다.

    - 처음 방문하는 사람에게는 메뉴를 알지 못하고, 주문 사이트에서 보는 정형화된 음식 사진은 그다지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 실제 메뉴판을 봐야만 어떤 선택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있다. 결국 메뉴판, 주문 사이트를 동시에 보면서 주문을 해야 한다.

    - 익히 해외에서 QR로 주문하는 방식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즉각적으로 알 수 있었지만, 같이 여행을 간 부모님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QR코드 종이에 메뉴라던가 표시를 해주어야 할 것 같다. 

    - 종업원 아무도 어떤 음식을 주문했는지 모른다. 데이터를 소지하지 않고는 고객 서비스에 바로 대응하기는 어렵다

     

     

     

     

    번외로, 우리나라에서는 음식을 주문하는 디지털 방법으로 키오스크 도입을 코로나 이후부터 꾸준히 하고 있다.

     

    물론 정부에서 키오스크를 대여하는 서비스라던가, 일부 금액을 지원하는 운영을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율은 전체 취업자 수 대비 25.1%로 OECD 국가 중 5위에 해당하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2018년 기준)

     

     

     

    키오스크는 한대에 최대 400만원까지 하고, 최근에는 미니 키오스크(40만원)를 도입하는 곳도 있지만 매장마다 키오스크 기계값이 든다.

     

    또한 매장에 들여올 수 있는 키오스크 갯수가 한정적이라 주문 대기 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은

     

    자영업자 입장에서도, 손님 입장에서도 즐거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둘다 약점은 있다.

     

     

    - 먼저 키오스크, QR 주문 시스템 모두 장애인 등 소수의 사람들을 배려하는 디자인이 되어 있지 않다

    - 또한 디지털 시스템에 의존하다 보면 먹통이 생겼을 때 결국 인력으로 대체할 수밖에 없다. 

     

     

     

     

    말이 너무 길어진 것 같아서 마무리를 해야할 것 같다..

     

     

    결론은 키오스크를 도입한 이상 같이 공생하는 것이 되겠지만, 

     

    다른 선택지도 있다는 것을 알고 선택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길이기 때문에 

     

    현명한 선택이 중요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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